"빙과·음료 색소 어린이 천식 등 유발"

  • 입력 2002년 8월 27일 13시 48분


여름철에 아이들이 즐겨 먹는 빙과류와 청량음료 중 26.5%에 천식과 알레르기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인공색소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정의시민연대 산하 ‘다음을 지키는 엄마들(다지모)’은 6월 한달 동안 TV 광고를 하고 있는 빙과류 및 청량음료 49종을 대상으로 식품첨가물에 관한 모니터를 한 결과 13종에서 적색2호, 황색4호, 황색5호 등 안전성 논란이 있는 타르 색소가 포함됐다고 27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황색4호의 경우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식품첨가물로 표시할 때 ‘황색4호’라고 따로 표시하게끔 하고 있다”며 “현재 나라마다 발암물질이 아닌 색소는 식품첨가물로 허용하고 있으며 어떤 색소를 허용할 것인가는 그 나라 사정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타르 색소 중 적색2호는 사용을 금지했으며 적색3호는 일부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또 황색4호와 황색5호는 알레르기 및 천식 유발, 과민증 발생, 장기투여시 체중 감소, 설사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사용상의 주의를 요하고 있으며 알레르기 질환을 갖고 있는 어린이의 섭취를 자제할 것을 권고하다고 있한다고 다지모측은 설명했다.

노르웨이의 경우 색소가 인체 안전성 논란이 있는 만큼 안전성이 입증될 때까지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빙과류와 청량음료의 색을 내는 데 쓰이는 이들 인공색소는 석유로부터 합성해 생산한다.

다지모 관계자는 “문제는 이러한 색소에 대한 주의사항이나 정보가 제품의 용기나 광고 등 어느 곳에서도 설명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이로 인해 천식이나 알레르기 환자들이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는 이들 제품을 무방비 상태에서 받아들이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식품첨가물은 화학합성물 381종, 천연첨가물 161종, 혼합제제 7종 등 약 549종으로 집계돼 있다.

다지모측은 △기업은 화려한 인공색소를 통한 경쟁을 자제하고 △정부는 천식 알레르기 유발 우려가 있는 인공색소를 사용할 경우 표시제도를 의무화하며 △정부와 기업은 적색2호의 사용을 즉각 금지할 것 등을 촉구했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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