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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22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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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아들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배심원 판결은 이미 끝난 상태”라며 이 후보의 ‘중도 낙마(落馬)’ 가능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9월2일부터 열리는 정기국회에서 법사 국방위를 중심으로 병역문제로 공방이 벌어져 논란이 확산될 수밖에 없는 데다 ‘검찰 수사과정에서 이 후보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씨에게 소환장만 발부돼도 그것으로 게임은 끝날 것’이라는 게 그의 얘기의 골자였다.
이 의원은 또 “TV 대선후보 토론 과정에서도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정몽준(鄭夢準) 후보와 병역문제를 협공하게 될텐데 1명이 공격하면 주장이지만 2명이 공격하면 팩트(사실)가 된다”며 이 후보가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 직후 그는 이 후보의 낙마 가능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박영관(朴榮琯·서울지검 특수1부) 부장이 여러 정황을 확보하고 올해 3월에 수사를 결심했고 굉장히 수사를 하고 싶어했다더라”는 말을 꺼냈다. 특히 “다른 건으로 잡혀 들어온 김길부(金吉夫) 전 병무청장이 (정연씨 병역면제 건을) 지레짐작하고 불어버렸다고 하더라”며 병역비리가 ‘실체적 진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렇게 보면 이 의원의 이날 발언은 이 후보의 낙마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강조하려다가 ‘지나치게 나간’ 발언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자신의 정보력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도 작용했다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