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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14일 2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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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대전의 20여개 성형외과에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원정을 온 수술 환자들로 북적거린다.
하루 손님 가운데 5% 정도가 외지 환자일 정도로 대전까지 찾아와 수술을 받는 이유는 교통이 편리한 데다 수술 비용이 싸기 때문.
사각턱 교정술의 경우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 백화점 주변 성형외과에서는 400만원선. 서울 강남에서 600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30%가량 싼 편이다.
코를 높이는 융비술(隆鼻術)도 서울의 120만∼150만원보다 싼 80만원 정도면 가능하다.
그러나 이들이 대전을 찾는 진짜 이유는 치료기간에도 아는 사람들에게 ‘발각’되지 않고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성형외과 전문의 정모씨(38)는 “웬만한 성형수술은 상처가 아물고 자연스러워지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며 “아는 사람의 눈을 피했다가 ‘변신’한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나서고 싶은 게 수술받은 사람들의 심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전에서 코수술을 받은 여대생 김모양(22)은 “대전에 아는 사람이 없어 수술 후에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며 “친구와 함께 여관과 영화관 등지에서 1주일 동안 지내도 서울에서 수술받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었다”고 말했다.
성형외과 전문의 윤모씨(42)는 “대전에서 개업 중인 20여개 성형외과 대부분이 전문의여서 수술력이 서울보다 뒤지지 않고 병원 임대료 등이 싸기 때문에 수술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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