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도로공사는 약속 지켜라" 시민단체 전광판설치 요구

  • 입력 2002년 8월 12일 22시 12분


지난해 고속도로 요금소 설치문제로 심한 갈등을 빚었던 경남 김해지역 시민단체와 도로공사가 또다시 마찰을 빚고 있다.

도로공사가 김해지역을 지나는 남해고속도로 등에 여러 개의 요금소를 만들면서 지난해 11월 합의했던 사항들 중 일부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이 지역 시민단체가 발끈하고 나섰기 때문.

김해YMCA와 YWCA, 김해여성회 등으로 구성된 ‘김해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2일 성명을 내고 “도로공사는 김해 시민과의 합의를 즉각 이행하라”며 “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 시민들과 함께 강력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김해지역 내에 6개 요금소를 설치해 폐쇄식으로 운영하는 것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동의하는 대신 6가지의 요구사항을 제시해 도로공사가 수용했는데도 3가지가 실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대회의가 실행을 촉구한 3개 사항은 △동 김해와 시청 앞 등 4곳에 교통안내 전광판 설치 △고속도로 인터체인지의 중앙분리대와 주변에 김해 시목(市木) 및 시화(市花) 심기△ 가야문화를 상징하는 건물과 조경으로 동 김해 요금소 설치 등.

이에 대해 도공 측은 “대부분의 약속을 지켰으며 일부는 여건상 미뤄지고 있는데도 시민단체가 지나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전광판의 경우 3곳에 대한 설치를 마쳤고, 시청 앞은 김해시가 시행중인 도로 확장공사로 인해 연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2개항 가운데 시목과 시화는 이미 190그루를 심었고, 동 김해 요금소 주변에도 가야문화의 고풍스러움을 보여주기 위해 건물 양쪽에 3500여 그루의 소나무 등을 심었다고 주장했다.

김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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