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 첫 적조…물고기 떼죽음

  • 입력 2002년 8월 11일 18시 36분


시름에 빠진 어민 - 여수연합
시름에 빠진 어민 - 여수연합
2일 전남 고흥∼경남 남해 해역에 적조주의보가 내려진 이후 처음으로 전남 여수시에서 유해성 적조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 여수시 남면 두라리 윤모씨(57) 등 주민들은 마을 가두리양식장에서 감성돔과 농어 치어가 9일부터 폐사해 이날 현재 이 일대 11㏊의 양식장에서 모두 75만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고 11일 밝혔다.

남면 장지와 화정면 계도리 주민들도 9일부터 사흘간 양식장 10㏊에서 돔과 농어 5만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고 여수시에 신고했다.

현재 적조 경보가 내려진 이 일대 해역은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 밀도가 ㎖당 최고 1만2720개체에 달하는 데다 적조 띠가 양식장이 밀집해 있는 연안 쪽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여수시는 어장정화선과 철부선 등 방제선박 50여척을 동원해 황토를 살포하는 등 긴급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최근 집중호우로 육지의 영양염류 유입이 늘어나면서 적조생물이 증식하기 좋은 조건이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은 9일 오후 여수와 경남 남해, 통영 일부 해역에 적조 경보를 발령했다. 적조주의보는 코클로디니움 밀도가 ㎖당 300개체 이상일 때, 적조경보는 1000개체 이상일 때 발령된다.

여수〓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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