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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9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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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맹우(朴孟雨) 시장은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2005년 전국체전과 화상(TV)경마장을 예정대로 유치하겠다는 입장을 이달 초 밝혔다.
그동안 전국체전 반대입장을 밝혀온 울산경실련 등 사회단체와 일부 시의원들은 “월드컵 대회가 열렸던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개폐회식을 열어 종합운동장 신축비용을 줄이고 기존 공설운동장에서 육상경기를 치를 것”을 제의했다.
그러나 시는 9일 종합운동장 신축을 위한 용역업체 모집 공고를 했다. 시는 중구 남외동 기존 공설운동장을 철거한뒤 11만7355㎡의 부지에 2만석 규모의 관중석과 400m 트랙 등을 갖춘 ‘1종 공인 구장’을 내년 10월 착공, 2005년 8월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총 사업비는 680억원.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신축 운동장의 관중석은 기존 공설운동장(2만3000석) 보다 3000석이 적고 △기존 운동장에도 400m 트랙이 갖춰져 있는데다 △문수경기장에서 개폐회식을 열 수 있는 것으로 시 자체분석에서 드러나 굳이 종합운동장을 신축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화상경마장도 박 시장이 사회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유치를 발표했으나 한국마사회측은 “아직 화상경마장 설치 건물이 결정되지 않았다”며 내년 이후로 설치를 연기할 방침을 정했다. 이 때문에 “마사회의 입장을 사전에 파악조차 하지 않고 유치발표를 해 모양이 우습게 된데다 논란만 가열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시는 오는 27일부터 3일간 박시장과 130개 NGO 대표간에 간담회를 갖기로 해 취임 이후 불거진 갖가지 이견(異見)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