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먼지피해 줄잇자 "실내서 하역작업"

  • 입력 2002년 8월 7일 19시 23분


인천항 주변의 주민들이 인천항에서 나오는 사료용 원료의 부스러기와 먼지 피해로부터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은 최근 사료 원료인 옥수수와 밀껍질 등을 하역할 때 나오는 부스러기와 먼지의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역작업을 실외에서 실내 방식으로 바꾸기로 하고 시설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그동안 인천항 주변 주택가에서는 이들 먼지와 부스러기가 마구 날아들어 1995년부터 주민들의 집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구 신흥동 항운아파트 주민들은 최근 이들 사료용 부스러기와 화물트럭의 도로소음 등을 이유로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로부터 환경피해보상결정을 받기도 했다.

▽효과 없던 대책들〓1995년 인천항 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인천항내에서 공해유발화물인 사료용 원료와 고철의 하역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와 인천해양청은 공해방지를 위해 인천항 경계외곽지역 2.5㎞에 소나무 전나무 등을 촘촘히 심어 수림대를 조성했고, 하역 작업장에 높이 25m의 이동식 대형 그물망을 설치했다.이들 시설이 먼지 날림을 어느정도 차단하기는 했지만 바닷 바람이 심한 인천항에서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다.

또 높이 15m 1000평 규모의 다목적 돔을 설치해 실내작업을 유도했지만, 하역 작업에 불편이 커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새로운 시도〓기존 시설들이 공해방지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인천시 등의 지원아래 작업방식을 실외에서 실내로 전환하기 위해 창고 건립이 잇따르고 있다.

하역업체인 우련통운㈜은 6월초 인천항 2부두 야적장에 2만5000t의 화물을 보관할 수 있는 높이 15m, 1500평 규모의 창고시설 1동을 완공했다. 이와 비슷한 규모의 창고 3동도 9월말까지 추가 건립될 예정이다.

이들 창고가 완공되면 인천항에 수입되는 연간 270여만t의 사료용 원료 중에서 70% 가량을 실내 작업을 통해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우련통운이 2개월간의 창고 작업을 분석한 결과, 15t트럭이 야적장에서 작업을 할 경우 210g 가량의 분진을 외부로 발생시키는데 반해 창고에서는 1g가량만 밖으로 내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련통운 관계자는 “창고에서 작업을 하면 먼지가 외부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또한 야적장보다 2배 이상 화물을 쌓아놓을 수 있으며, 비가 올 때도 작업을 할 수 있어 경제적 효율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역 근로자들은 “실내작업에서 먼지를 너무 마셔 직업병이 생길 수 있다”며 공기청정기와 컨베이어 등을 설치해 깨끗한 작업환경을 먼저 조성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인천해양수산청은 공해물질발생을 완벽히 막기 위해서는 부두에 정박해있는 화물선에서부터 창고까지 하역 자동화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하역업체들에 이같은 시설 투자를 요청하고 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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