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노동자선교센터 몰도바에 추모복지관 건립

  • 입력 2002년 8월 7일 19시 23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와 3D 업종 공장에서 일하다 불의의 사고로 숨진 몰도바인들을 추모하기 위한 복지센터가 그들의 고국에 건립된다.

전북 전주 외국인노동자선교센터(소장 이희운 목사)는 2000년 12월 전북 김제시 플라스틱 통 제조업체인 S산업에서 일하다 공장 화재로 숨진 몰도바인 부리우힌 드미트리(당시 30세), 피가나스 에밀(46) 등을 추모하기 위해 이들의 고국에 추모복지관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몰도바는 91년 구소련 연방에서 독립한 인구 360만명의 신생 독립국으로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중간에 위치해 있다.

국내에서 사망한 외국인 노동자를 추모하기 위해 그들의 고향에 복지센터를 건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피해가 늘어나고 이들이 귀국해서 한국에 대해 나쁜 감정을 품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공장 숙소에서 잠을 자던 드미트리씨는 누전으로 발생한 화재로 숨졌고 에밀씨는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다 3월 몰도바 고향에서 숨을 거뒀다.

또 함께 잠을 자던 다른 몰도바인 2명도 각각 다리와 손가락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현재 선교센터에 머물며 고향으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전북지역 시민단체에서는 그동안 이들 몰도바인을 추모하고 돕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왔고 결국 노동자선교센터가 중심이 돼 현지에 복지관을 건립키로 한 것.

복지센터 건립에 필요한 3000여만원은 시민 사회단체의 모금과 콘서트를 통해 모을 예정이며 모금이 되는 대로 올해 안에 착공할 예정이다.

선교센터 이 소장은 “타국에서 숨진 몰도바인들의 넋을 기리고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 사죄하는 뜻에서 내년 상반기 중에 추모복지센터의 문을 열 계획”이라며 “이곳에서는 현지인들의 송출 비리를 막기 위한 상담과 귀국 노동자들의 취업 교육 등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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