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섬진강 홍수주의보…남부 오늘 최고 200mm

  • 입력 2002년 8월 7일 18시 07분


안성시 안성천 주변 불어난 물에 휩쓰려 강물에 떠내려가는 버스
안성시 안성천 주변 불어난 물에 휩쓰려
강물에 떠내려가는 버스
7일에도 충청 호남 영남지방 등에 시간당 최고 50㎜의 폭우가 쏟아져 오후 11시 현재 사망 또는 실종자가 13명으로 늘어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9일까지 폭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남북과 경남북 제주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7일 오후부터 8일까지의 강수량은 지역에 따라 최고 20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지방은 8일 오후나 밤, 남부지방은 9일 늦게 비가 잦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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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부터 나흘째 내린 비로 강물이 크게 불어나 한강 금강 섬진강 영산강 등 4개 강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7일 낮 한때 남한강과 안성천 일대에는 홍수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한강 하류에는 이날 오후 2시 홍수주의보가 내려졌고 서울 한강대교 지점 수위는 7일 오후 10시 현재 경계 홍수위(8.5m)를 넘어선 8.8m를 기록했다. 한강수위통제소는 “현재 한강 상류지역에 비가 주춤해 팔당댐 방류량을 더 이상 늘리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여 한강 수위는 더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7일 오후 한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올림픽대로 등이 물에 잠기는 바람에 서울 시내 교통은 종일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경기 여주군 일대에 내린 폭우로 여주대교 수위는 7일 낮 12시경 위험수위 9.5m를 넘어 9.6m를 기록, 일대 주민이 대피했다. 그러나 오후 7시경 수위가 9m로 낮아져 범람 위기는 넘겼다.

충주댐은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7일 오전부터 방류를 시작했다. 충주댐 방류는 2000년 9월 이후 1년11개월 만이다.

경기북부 일대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는 7일 오후 해제됐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 오후 11시 현재 도로 50곳, 하천 138곳 등이 유실되고 이재민은 287가구 1211명이며 건물 7301채와 농경지 1154㏊가 침수되는 등 175억4800만원의 재산 피해를 기록 중이다.

한편 4일부터 7일 오후 11시 현재까지 총강수량은 경기 양평이 541㎜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서울 471㎜, 원주 465㎜, 봉화 464㎜, 이천 444㎜, 의정부 399㎜, 철원 382.5㎜, 천안 338㎜, 완도 328㎜, 임실 308㎜, 대전 25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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