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무료공연 보며 휴가 끝난 아쉬움 "훌훌"

  • 입력 2002년 8월 6일 17시 51분


21,22일 중구 장충동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스닉키 휫치의 죽음' [사진제공=국립극장]

21,22일 중구 장충동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스닉키 휫치의 죽음' [사진제공=국립극장]

여름 휴가철이 한창이다. 기다리던 휴가를 받았지만 폭우 때문에 여행계획을 취소해야 하는 사람이나 휴가를 다 쓴 뒤 아쉬움이 남는 사람이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한 문화행사가 서울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이들 연극, 전시회, 공연 등이 ‘공짜’라는 사실. 내용은 값비싼 행사 못지 않게 알차다.

▽연극〓국립극장 연수단원은 21, 22일 이틀간 중구 장충동 달오름극장(옛 소극장)에서 제임스 로젠버그 원작 ‘스닉키 휫치의 죽음’을 무대에 올린다. 21일은 오후 7시반 한 차례, 22일은 오후 4시와 7시반 두 차례. 선착순 입장.

한 서부마을에 홀연히 나타난 동부의 겁쟁이 스닉키 휫치는 의사의 장난으로 가짜 죽음을 맛보고 난 뒤 두려움을 모르는 공포의 대상, 마을의 최고 권력자로 돌변한다. 하지만 그의 마음 한 구석은 항상 뭔가 불안하고 불편하기만 하다. 스닉키 휫치의 횡포에 지친 마을 사람들은 그를 ‘서부의 법칙’에선 절대 용납되지 않는 방법(뒤에서 총으로 쏘기)으로 살해할 계획을 세우는데…. 02--2271-1741

▽공연〓21일까지 기다릴 수 없다면 역시 장충동 국립극장 하늘극장(옛 마당놀이극장)에서 열리는 ‘2002 열대야 페스티벌’에 참가해도 좋다. 3일부터 대중가요와 영화 등을 무료로 선사하고 있다.

마지막 날인 7일에는 오후 7시 반부터 1시간 동안 가수 권진원이 ‘살다보면’ 등 귀에 익은 대중가요를 불러준다. 9시부터는 일본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영화 ‘이웃집 토토로’를 상영한다. 비가 와도 준비해온 우산을 쓴 채 자리를 끝까지 지키는 이가 많다.

만약 열대야 페스티벌을 놓쳤다면 9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열리는 국립극장 분수대광장 ‘토요 문화광장’에 가보자. 이달에는 국수호 디딤무용단의 한국무용 ‘동방의 빛’(10일), 국립 오페라단의 ‘아리아의 밤’(17일), 그룹 동물원의 ‘한여름밤의 음악회’(24일), 타악그룹 ‘새울’의 ‘우리소리 우리가락 환타지아’(31일) 등이 기다린다. 02-2274-3508

▽전시회〓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은 14일까지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브루노 무나리의 작품 전시회를 열고 있다. 자체 수집한 브루노 무나리의 그래픽아트, 오브제, 제품디자인과 어린이그림책 등 60여점의 작품을 무료로 전시한다. 주말에는 어린이들의 창조력을 길러줄 수 있는 조형 체험교실도 열린다. 02-580-1537

종로구 신문로1가 흥국생명빌딩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에서는 20일까지 일본의 전후(戰後)작가 46명이 1950년대에서 1990년대 사이에 만든 다양한 장르의 판화 75점을 전시하고 있다. 작가들이 활약했던 시기에 따라 일본 현대판화가 변화하는 모습을 한 눈에 읽을 수 있다는 게 기금 관계자의 설명이다. 15일은 휴관. 02-2122-2820

종로구 신문로1가 일주아트하우스도 20일까지 ‘동상이몽(同床異夢)전’을 열고 있다. 세대간, 계층간 의사소통 단절을 주제로 한 비디오아트 전시회. 15일 휴관. 02-2002-7777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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