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용담댐 20㎢ 걸쳐 녹조…전북 상수원 수질악화 우려

  • 입력 2002년 8월 6일 17시 51분


전북도민의 상수원인 진안 용담댐에 녹조가 빠르게 퍼져 상수원 수질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용담댐 관리단은 지난달 초부터 발생한 녹조가 기온이 올라가면서 급속히 확산돼 6일 현재 댐 전체 면적(36㎢)의 절반이 넘는 20㎢까지 번졌다고 밝혔다.

특히 금강 본류와 진안, 주자, 정자천 등 용담댐 상류지역의 경우 녹조류 물질인 염록소 농도가 20㎎/㎥로 기준치(15㎎/㎥)를 넘는 등 호수 전체가 짙은 녹색으로 변해가고 있다.

상류지역은 COD(화학적산소요구량)도 3급수 수준인 4ppm을 보이고 있으며 전주 광역상수원 취수탑 주변도 2ppm을 기록하는 등 댐 수질이 불안정한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용담댐 관리단은 전주와 군산, 익산 등 도내 4개 시 군 지역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취수지점을 수심 5m에서 11m로 조정하고, 금강 본류 등 3개소에 부유물 차단시설, 취수탑 오일펜스 및 녹조 유입 방지막 등을 설치했다.

용담댐의 녹조현상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은 높은 기온뿐만 아니라 휴가철을 맞아 상류지역 피서지에서 나오는 생활 오폐수와 수몰지역 인삼밭 및 논밭 토지에 남아 있는 질소 인 등 오염물질이 산화, 유입되고 있는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용담댐 관리단 지형선 환경과장은 “담수 초기에는 수몰지역에 남아 있는 각종 오염물질이 산화돼 심각한 녹조현상을 보인다”며 “2006년까지 하수처리장 9개와 마을하수도처리시설 74개 등을 설치하면 목표치(1.82ppm)인 2급수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안〓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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