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선인상가 소유권분쟁 임차인조합-외국펀드 공방

  • 입력 2002년 7월 25일 18시 59분


국내 최대 PC부품 상가인 서울 용산시 선인상가의 소유권을 두고 임차인 조합과 외국계 펀드사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선인상가는 올 2월 법원에서 경매를 통해 낙찰을 받은 임차인조합 측이 경락 잔금만 납부하면 소유권이 이전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외국계 펀드사의 자회사인 지포럼AMC사가 선인산업의 채무 상환을 조건으로 16일 상가를 인수하면서 소유권 분쟁의 발단이 됐다.

선인상가는 원소유주인 선인산업이 98년 외환위기 당시 부도를 내자 채권단이 작년 7월 상가를 법원 경매에 부쳤으며 이를 임차인조합이 낙찰을 받았다.

임차인조합의 이승택 재무이사는 “98년 선인산업의 부도로 임차보증금 450억원을 떼일 위기에서 회사 부채를 정리하기 위해 5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상가 정상화에 노력해왔다”면서 “이런 노력 끝에 낙찰 받은 물건을 도중에 가로채는 것은 상도덕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지포럼AMC(사장 진호준) 측은 “임차인의 보증금을 포함한 선인산업의 부채를 갚아주는 조건으로 상가를 인수했다”면서 “법적 절차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임차인조합은 선인상가 인수를 위해 그간 노력해온 점과 지포럼AMC가 선인상가 소유권을 확보하는 데 대해 부당함을 알리는 탄원서를 제출하고 법적 소송도 제기할 방침이어서 선인상가 소유권에 대한 분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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