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주의보 무시 낚시하던 9명 실종

  • 입력 2002년 7월 14일 13시 13분


폭풍예보에도 불구하고 바다낚시에 나섰던 낚시객 9명이 실종돼 해경이 수색에 나섰다.

여수해양경찰서는 14일 폭풍주의보가 발효중이던 이날 오전 3-4시경 전남 여수시 삼산면 광도 갯바위에서 낚시하던 황은미(47·여·부산 부산진구 범전동), 김수연씨(28·부산 해운대구) 등 3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13일 오전 2시경 전남 고흥군 동일면 덕흥리에서 광도 갯바위까지 이들을 태워줬던 낚싯배 풍월스타호 선장 박형열씨(45)는 이들을 육지로 다시 데려오기 위해 14일 오전 5시경 현장에 도착, 실종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또 이날 오전 2시경 고흥군 봉래면 염포 부채바위 옆 갯바위에서 낚시하던 김용남(52·전남 보성군 벌교읍), 박용희(49·벌교읍), 이삼덕씨(45·여·벌교읍) 등 3명이 실종됐으며 오전 3시반경에는 여수시 남면 소리도 덕포에서 낚시중이던 이동수씨(40·부산)가 실종됐다.

이와 함께 이날 오전 2시경 경남 통영시 한산면 소지도에서 갯바위 낚시를 하던 박진영(38·거제시 신현읍), 김철진씨(29·통영시 북신동) 등 2명이 실종됐다.

신고자 백모씨(34)는 "박씨 등과 함께 13일 오후 5시경 낚싯배로 소지도에 내려 각자 흩어져 낚시를 하다 이날 오전 2시경 귀가하기 위해 일행을 찾는 과정에서 이들이 실종된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해경은 이들이 폭풍예보에도 불구하고 배를 빌려 타고 섬에서 낚시를 하다 3-4m 높이의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보고 경비정 9척을 파견, 수색에 나서는 한편 낚싯배들을 상대로 폭풍이 예상되는데도 낚시객을 태워준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남해안에는 13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태풍주의보, 오후11시부터 14일 오전 8시까지 폭풍주의보가 각각 발령됐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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