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청계천 옛 다리 복원 추진

  • 입력 2002년 7월 11일 18시 45분


광교의 교각 부분을 살펴보는 이명박 서울시장(왼쪽에서 두번째) - 박영대기자
광교의 교각 부분을 살펴보는 이명박 서울시장(왼쪽에서 두번째) - 박영대기자
광교와 수표교 등 청계천에 있었던 조선시대 석축교를 복원하고 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11일 청계천 복개 구조물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자리에서 “광교와 수표교 등 조선시대 다리를 비롯해 청계천 유적들의 흔적을 찾아 원상 회복시키는 한편 효과적인 보존을 위해 이들 유적 중 일부를 문화재로 지정하는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계천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석축교는 광교와 수표교 금천교 등 모두 16개로 이 중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광교와 수표교 등 2개뿐이며 나머지 14개는 사라졌다.

조선 태조 때 토교(土橋)로 축조됐다 태종 때 돌다리로 다시 세워진 광교는 현재 복개 구간인 종로구 서린동 124 근처에 남아 있으며 조선 세종 때 만들어진 수표교는 1959년 청계천 복개공사 때 청계천 2가에서 장충단공원으로 이전됐다.

광교에서 청계천 6가에 이르는 2.8㎞ 구간의 복개 구조물 안전 문제를 점검한 이날 행사에는 이 시장 외에 최재범(崔在範) 행정2부시장, 장석효(張錫孝) 건설안전본부장 등이 참여했으며 양윤재(梁鈗在) 서울대 교수, 노수홍(盧秀弘) 연세대 교수 등 전문가 8명도 동행했다.

올 2월에 이어 두번째로 현장점검을 한 이 시장은 “서울 시민들의 안전은 물론이고 서울의 자연과 역사, 문화를 복원한다는 점에서도 청계천 복원은 시급히 추진돼야 한다”며 “청계천 복원사업은 서두르지는 않되 많은 전문가와 시민의 뜻이 모아지면 그때부터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현재 광교에서 마장동까지 5.4km 구간의 청계고가와 청계천 위를 가로지르는 도로 등을 뜯어내 청계천을 복원하고 주변에 수변공간을 조성해 강북지역 도심의 역사 및 자연 환경을 되살리는 청계천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영아기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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