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한강! 이번엔 영화다” 23일부터 야간 무료상영

  • 입력 2002년 7월 10일 18시 15분


지난해 열린 '한강 좋은 영화 감상회'
지난해 열린 '한강 좋은 영화 감상회'
‘강바람이 불고 풀벌레 울음소리가 들리는 곳에서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무료 영화를 즐기세요.’

서울시가 해마다 한강공원 뚝섬지구와 여의도지구에서 각각 실시하는 ‘한강 좋은 영화 감상회’가 2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열린다.

1996년 시작돼 올해로 7년째를 맞는 이 프로그램은 열대야(熱帶夜)로 잠 못이루는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해의 경우 8일 동안 총 12만여명이 찾았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한여름 밤, 특수 음향시설을 갖춘 가로 20m, 세로 10m의 초대형 화면에 빠져들다 보면 무더위는 어느새 사라진다.

올 상영작은 방화 3편, 외화 1편 등 모두 4편. ‘해적 디스코왕 되다’ ‘집으로…’ ‘묻지마 패밀리’ ‘천재소년 지미 뉴트론’을 뚝섬지구(23∼26일)와 여의도지구(30일∼8월 2일)에서 각각 볼 수 있다. 오후 8시반부터 하루에 한 편씩 상영된다.

지난달 6일 개봉된 ‘해적 디스코왕 되다’는 포니 택시와 병우유, 연탄, 디스코 등이 등장하는 복고풍 코미디물. 20대 감독(김동원)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착한 영화’라는 평을 들을 만큼 폭력과 욕설이 없는 가족영화다. 이정진, 임창정, 양동근, 한채영 등이 출연한다.

이정향 감독의 ‘집으로…’는 올 상반기 최대의 히트작이다. 서울에서 온 손자와 산속 시골에 사는 외할머니가 70년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싹틔우는 사랑이 주제. 주연 김을분, 유승호.

‘묻지마 패밀리’는 ‘내 나이키’ ‘사방에 적’ ‘교회 누나’ 등 세 편의 단편을 이어 붙인 영화. 같은 배우를 각각 다른 단편에 다른 캐릭터로 출연시켜 ‘이미지의 충돌’ 효과를 노린 작품이다. 신하균, 정재영, 임원희, 류승범 등이 나온다.

‘천재소년 지미 뉴트론’은 2002 아카데미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올랐던 할리우드 작품. 천재 과학소년 지미 뉴트론이 ‘맥가이버’를 연상케 하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악당을 물리치고 부모를 구출한다는 내용이다.

서울시는 영화 상영에 앞서 오후 8시부터 매일 번갈아가며 퓨전그룹, 오케스트라, 국악 관현악단의 공연과 타악 퍼포먼스 등 구경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감독이나 영화평론가를 초청해 영화를 설명하고 제작 과정에서 일어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들려줄 계획이다.

뚝섬지구는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여의도지구는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각각 내려 걸어가면 된다. 돗자리와 음료수 간식 등을 갖고 가는 것이 좋다. 문의는 서울시 문화과(02-3707-9415∼6)로 하면 된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한강 좋은 영화 감상회' 세부일정
일정장소부 대 행 사상영작품
20:00∼20:2020:20∼20:30(20:30∼22:30)
23한강공원뚝섬지구퓨전그룹 공연상영작품 설명 등(감독 또는 영화평론가)해적 디스코왕 되다
24오케스트라 공연집으로…
25국악 관현악단 공연묻지마 패밀리
26타악 퍼포먼스천재소년 지미 뉴트론
30한강공원여의도지구퓨전그룹 공연해적 디스코왕 되다
31오케스트라 공연집으로…
8.1국악 관현악단 공연묻지마 패밀리
8.2타악 퍼포먼스천재소년 지미 뉴트론
부대행사는 사정에 다라 변경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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