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번영교 개통식 시장일정으로 3번이나 연기

  • 입력 2002년 7월 5일 00시 36분


울산시가 남구 신정동에서 태화강을 건너 중구 옥교동을 잇는 번영교 확장 및 접속도로를 완공하고도 시장 일정에 따라 개통식을 수차례나 연기해 시민들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시는 지난 2000년 3월부터 총 320여억원을 들여 신정동과 옥교동을 잇는 변영교(길이 333m)와 접속도로(〃 100m)를 현재 너비 25m에서 50m(왕복 10차로)로 확장하는 공사에 착수했다.

당초 완공예정일은 월드컵 대회 이전인 지난 5월31일이었으나 접속도로 공사가 끝나지 않아 개통식을 약 한달뒤인 지난달 25일로 연기했다.

하지만 개통식을 하루 앞둔 24일 수뢰혐의를 받고 있던 심완구(沈完求) 당시 시장이 검찰에 출두해 개통식 참석이 불투명하자 5일뒤인 30일로 연기했다. 이날은 심 전시장의 임기 만료일인데다 당초 검찰이 심 전시장을 곧바로 귀가시킬 방침이 알려지면서 개통식 날짜를 잡은 것.

시는 그러나 예상과 달리 심 전시장이 검찰에 전격 구속되자 이번에는 “경찰과 신호등 설치 협의가 진행중”이라며 개통식을 미루다 오는 5일 신임 박맹우(朴孟雨)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갖기로 했다. 하지만 박시장의 일정 때문에 이마저도 하루뒤인 6일 오전 11시로 연기했다.

번영교는 하루 교통량(2001년 9월 조사)이 7만1807대로 태화강의 교량 6개 가운데 태화교(하루 교통량 8만6991대)와 명촌교(〃 8만6869대)에 이어 세 번째로 차량 통행량이 많다.

영업용 택시 기사 김모씨(43)는 “완공된 번영교를 두고 정체가 극심한 기존 교량을 지날때마다 울화통이 치민다”며 “생색내기 행정 때문에 시민편의가 뒷전으로 밀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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