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산 ‘자인단오-한장군놀이’ 14일부터 계정숲서

  • 입력 2002년 6월 12일 20시 30분


“한장군은 경산시민의 정신이지요.”

경북 경산의 자랑거리인 ‘자인 단오-한장군 놀이’가 14일부터 사흘 동안 자인면 계정숲 일대에서 막을 올린다.

자인 단오-한장군놀이는 1300여년 전 왜구의 침략에 맞서 누이와 함께 여자로 변장해 적을 유인해 물리쳤다는 전설적인 한장군의 넋을 추모하는 행사. 국가 중요 무형문화재인 데다 지난해 문화관광부의 전통민속축제로 지정됐다.

14일 오전 원효성사 탄생 다례제를 시작으로 15일 오전 11시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여원무(女圓舞)가 경산여자전산고 학생 300명에 의해 50분 동안 펼친다. 백성을 괴롭히던 왜구를 광대와 구경꾼으로 변장해 춤을 추던 한장군의 군사들이 무찌른다는 장면.

이어 전국민속놀이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계정들소리’와 양반 사회를 풍자한 ‘자인팔광대’, 춘향전을 각색한 해학극 ‘신 방자전’, 예비 부부의 전통혼례식, 씨름대회 등이 민속놀이와 함께 마련된다.

또 올해 처음으로 가곡 가사 시조 경창대회가 16일 오전 9시 경산 시민회관에서 열린다.

경산시는 올해 한장군 놀이가 월드컵 기간에 열리게 돼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통역과 자원봉사자 30명을 배치해 지역 축제를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경산시 김태웅(金泰雄) 새마을과장은 “문화관광부의 전통 민속축제로 지정된 뒤 처음으로 마련한 축제라 풍성하게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주민과 외국인이 즐겁게 한데 어울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산〓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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