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량 空席사태 英바이롬社 제소키로

  • 입력 2002년 6월 3일 17시 55분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는 3일 월드컵 입장권의 판매차질과 관련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강력히 항의하고 입장권 판매대행사인 영국 바이롬사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키로 했다.

신중식(申仲植) 국정홍보처장은 이날 국무회의 브리핑에서 “월드컵조직위 측이 바이롬사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아직 판매되지 않은 입장권 현황을 통보받아 이를 국내에서 판매하는 등의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정부에 보고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월드컵 입장권 판매 차질로 경기장마다 대량 공석 사태가 잇따라 발생해 경기당 10억원 정도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KOWOC의 한 관계자는 “개막전을 비롯해 2일까지 진행된 4경기에서 대규모의 공석이 발생한 것은 바이롬사가 맡았던 해외 판매분 입장권 판매 부진 때문”이라며 “남은 입장권에 대한 정확한 통계자료를 밝힐 것을 바이롬사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이롬사는 이에 대한 입장발표를 미루고 있어 잔여 입장권의 국내 현장 판매가 이뤄질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월드컵 입장권 판매 차질로 인해 지난달 31일 서울 상암동구장에서 열린 개막식 때 3500석을 비롯해 △울산(1일) 1만석 △부산(2일) 2만2800석 △광주(2일) 1만9000석 △일본 니가타(1일) 8621석 △삿포로(1일) 1만282석 △이바라키(2일) 7750석 △사이타마(2일) 1만979석 등 2일 현재까지 모두 9만2932석의 공석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월드컵조직위에 따르면 월드컵 입장권 320만장 중 20만장은 FIFA가 직접 관리하고, 나머지 300만장 중 150만장은 바이롬사가 해외판매를 대행했으며, 한 일 양국은 각각 75만장을 받아 자국 내에서 판매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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