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열전의 현장]광주 동구

  • 입력 2002년 5월 22일 20시 37분


전남도청을 중심으로 충장로 금남로 등 도심지를 아울러 ‘호남정치 1번지’를 자부하는 광주 동구에는 최근 몇 년 사이 이 구청에서 ‘2인자’ 자리에 앉았던 2명의 공무원 출신 후보가 격돌하고 있다.

올 1월까지 부구청장을 지내다 퇴임한 민주당 유태명(劉泰明·58) 후보는 11일 치러진 당내 경선에서 박종철(朴鍾澈·67) 현 구청장을 100표 가까운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평소 온화한 성품에 후발 주자로 이렇다 할 당내 기반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던 유 후보의 경선 승리에 대해 다소 뜻밖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스스로는 “인물을 보고 선택한 결과”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지역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전남도청 이전과 관련, “이전에 반대하는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며 도심상권 활성화 및 주거환경개선 등을 통해 ‘다시 돌아오는 동구’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무소속 전영복(全永福·61) 후보 역시 96년부터 2년간 동구 부구청장을 지낸 인물. 그는 지난달 초 자서전 ‘나는 작은 일도 선물로 알았다’의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일찌감치 바닥공략에 돌입했다. 그는 “일부 시민단체연합체인 ‘자치와 분권실현을 위한 광주 전남운동본부’가 추천한 ‘시민후보’로서 이미 참신성과 개혁성을 검증받은 데다 이 지역에서 일고 있는 반(反)민주당 정서, 광주제일고 천주교 곡성향우회 등 사조직을 기반으로 승리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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