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완씨 TPI株 2만3000주 받아 23일 영장

  • 입력 2002년 5월 22일 17시 57분


코멘트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車東旻 부장검사)는 22일 전날 밤 검거한 김희완(金熙完·46)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의 체육복표사업자 선정 로비에 개입한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2000년 8월 TPI 대표 송재빈(宋在斌)씨에게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씨를 소개한 뒤 송씨에게서 사업자 선정 청탁과 함께 TPI 주식 2만3000주를 받은 혐의 등으로 김씨에 대해 23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씨가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TPI를 위해 직접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특히 TPI에서 사업자 선정 청탁과 함께 주식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김홍걸(金弘傑)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한 구체적인 행적에 대해서도 진술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 밀항종용-20만달러設 밝혀질까
- TPI기부금 리스트 해당정치인 해명과 큰차이
- 노무현후보 TPI후원금 1000만원 수수 논란
- 정치자금 영수증 처리땐 처벌 어려워
- 김희완씨 도피행각-정치행로
- 김희완씨 수사관련 여야 공방

검찰은 또 김씨가 도피 과정에서 고위층에 구명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하고 김씨가 사용한 휴대전화 6대의 통화 명세를 추적하는 한편 검거 당시 김씨가 갖고 있던 개인수첩을 압수해 내용을 정밀 분석 중이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최씨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측에 20만달러를 제공했다는 제보를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에게 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이와 관련해 송씨는 검찰에서 “김씨에게서 ‘최씨가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 의원을 통해 이 후보에게 20만달러를 전달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또 서울 모 병원에서 경찰의 의약품 납품비리 수사에 대한 무마 청탁과 함께 돈과 주식을 받아 최씨 및 최성규(崔成奎·해외도피 중)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과 나눠 가진 혐의도 받고 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