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선거 개입 심각… 나주市 직장협의회 설문

  • 입력 2002년 5월 21일 18시 06분


선거철이면 공무원들이 특정 후보에게 줄을 서거나 선거에 개입하는 행위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전남 나주시 직장협의회가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6급 이하 공무원 332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선거철이 되면 입후보자에게 줄을 서거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하는 직원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39%(129명)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일부 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도 56%(186명)나 돼 엄정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들의 선거 개입이 일반화 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학연이나 혈연 및 내외부 청탁에 따라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응답이 79%에 달했으며 부서별 업무추진비를 일부 또는 전부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도 89%나 돼 지자체 행정의 투명성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나주시 직장협의회 관계자는 “객관성 확보를 위해 공무원 명부를 활용, 대상자를 선정하고 익명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불합리한 관행과 제도를 시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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