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뛰는 기업, 기업인…‘식용유 절약 튀김기’ 로 돌풍

  • 입력 2002년 5월 20일 21시 16분


“머리속에 고착된 생각을 떨쳐버리니 남들이 생각하지 않은 곳에 또 다른 길이 보였습니다.”

㈜아메스코(www.amesco.co.kr·남구 주안동 264의 1)의 고광선(36·사진)사장은 다른 기업이 눈을 돌리지 않는 튀김기 생산에 정열을 쏟는 젊은 기업인이다.

아메스코가 생산하는 ‘후레쉬 튀김기’는 기존 튀김기와 다르다. 후레쉬 튀김기는 기계안에 냉각관이 설치돼 있다. 튀김기가 일정 수준 이상 온도가 올라가면 냉각관이 자동으로 작동해 온도가 더 올라가지 않으므로 튀김 기름의 산화, 탄화 정도를 크게 감소시킨 것이다. 이 때문에 기존 튀김기로는 식용유 18ℓ(1말)를 기준으로 50∼60마리의 닭을 튀길 수 있지만 이 튀김기로는 평균 120마리를 튀길 수 있어 기름값을 절반 이상 줄 일 수 있다.

기름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주기 때문에 튀김음식의 고소한 맛도 장기간 지속할 수 있다.

한달 평균 80ℓ의 식용유를 사용하는 업소가 이 튀김기를 사용했을 경우 연간 230여만원의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아메스코는 올해 3월부터 국내 유명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직영 빵집에 후레쉬 튀김기를 납품하고 있다. 성능이 뛰어나다는 소문을 듣고 다른 할인점과 국내 유명제과 업체에서도 튀김기 성능을 테스트한 뒤 최근 납품 계약을 했다.

내년부터는 동남아와 일본 시장에도 이 튀김기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첫 판매에 들어간 뒤 지금까지 170만원 하는 튀김기를 전국에 180여대(3억여원) 팔았다. 올해 매출 목표는 9억원 정도.

화재경보기를 만드는 회사를 운영하다 실패한 고사장은 지난해 5월 아메스코를 설립해 튀김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지만 앞으로 화재경보기 생산에까지 업종을 확대할 계획.

고광선 사장은 “저희 기계가 전국(약 10만개 업소)에 보급되면 매월 240만ℓ의 기름을 절약할 수 있다”며 “폐식용유의 배출량도 그 만큼 줄어 환경 오염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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