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은 病原인가]"포괄수가제 확대 필요"

  • 입력 2002년 5월 16일 18시 45분


코멘트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吳明燉·사진) 교수는 “원내 감염 문제는 이제 병원과 환자 사이의 문제라고만 볼 수 없다”며 “하루빨리 정부와 민간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병원별 감염률을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미국처럼 질병별로 포괄수가제(DRG)의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면 원내 감염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DRG는 질병별로 미리 정해진 진료비만 지불하는 제도로 국내에서는 올해부터 맹장염 치질 등 8개 질병군에 한해 실시되고 있다.

감염을 치료하기 위한 추가 진료비는 병원 수익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의료진도 항생제 처방을 줄이고 감염 예방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는 것.

오 교수는 병원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 손씻는 일부터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원균이 묻은 손으로 사람과 악수를 하거나 문을 열고 닫게 되면 감염 위험도 높아지게 된다.

특히 어린이의 병원 출입은 좀더 엄격히 제한돼야 한다고 오 교수는 말했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는 병원 밖 세균을 병실로 옮아오거나 병원에서 감염된 균을 지역 사회에 퍼뜨리는 감염 통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