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이곳을 아시나요]종로구 평창동 ´미술관거리´

  • 입력 2002년 5월 14일 18시 28분


북한산 자락에 있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이 인사동과 사간동에 이어 새로운 ‘미술관 거리’로 정착되고 있다.

1992년 4월 토탈미술관이 평창동 사자골길 인근에 처음으로 들어선 이후 1998년부터 이 길 주변에 가나아트센터, 이응노미술관 등 8개 미술관이 잇따라 개관했다.

또 지난달 이 곳에는 김흥수미술관이 문을 열었으며 맞은편에서는 김종영미술관 건립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 미술관 거리는 북한산 보현봉으로 향하는 등산로와 이어져 미술품을 감상하고 등산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나들이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땅값 싸 미술관 11곳 둥지▼

▽왜 평창동인가?〓평창동 미술관 거리 일대는 인사동이나 사간동 등에 비해 땅값이 싸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평창동사무소 관계자는 “이곳은 고도제한지구로 묶여 있고 군사보호시설도 들어서 있어 평당 400만∼500만원으로 서울 시내에서 땅값이 아주 싼 편”이라고 말했다.

또 도심에서 가깝고 예술적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도 큰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나아트센터 전시기획 담당자인 김미라씨(35·여)는 “평창동은 광화문 일대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인 데다 웅장한 북한산의 경관이 어우러져 미술관이 많이 들어섰다”며 “또 이종상, 윤명로, 박대성씨 등 유명미술인 100여명도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고 말했다.

▼취향따라 골라보는 재미▼

▽어떻게 즐길까?〓가나아트센터와 토탈미술관은 미술품 전시회 외에 음악 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과 강연회 등을 접할 수 있는 종합문화공간. 따라서 전시회와 공연 일정을 미리 알아본 뒤 찾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특정인의 미술작품을 심도 있게 감상하려면 김흥수미술관이나 이응노미술관이 좋다. 미술 전문가들은 중견작가나 신인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구경하고 미술품을 구입하려면 갤러리 드루, 갤러리 세줄, 그로리치 화랑, 평창아트 등이 추천할 만하다고 말한다.

문인과 관련된 미술작품을 보고 싶으면 영인문학관이 첫손에 꼽힌다. 2001년 1월 개관한 이곳에는 문인초상화, 문인서화, 문인도자기 등 문인들의 예술작품이 약 6000점 보관돼 있다.

이 밖에 색다른 문화체험을 하고 싶으면 셀라뮤즈자기박물관이나 서울옥션을 찾으면 된다.

셀라뮤즈자기박물관은 4개의 전시실에 17세기부터 근대에 이르는 유럽의 명품 도자기와 유리예술품 500여점이 전시돼 있다.

98년 12월 현대미술품 경매를 시작한 서울옥션에 가면 경매에 나온 미술품을 감상하고 필요하면 매월 한두 차례 열리는 경매에서 이를 살 수도 있다.

▼‘순회버스’ 이용하면 편리▼

▽가는 길〓지하철 4호선 길음역 4번 출구로 나와 154-1번 버스를 이용하거나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와 135번, 135-1번, 135-2번, 135-3번 버스를 타고 올림피아호텔 앞에서 내리면 된다. 이 호텔에서 귀빈예식장 쪽으로 조금 내려간 뒤 육교를 건너 사자골길을 따라 200m 정도 올라가면 가나아트센터 등 미술관이 나타난다.

평창동을 처음 찾는 사람은 인사동에서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하는 ‘미술관 순회버스’(02-720-1020)를 이용하면 된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평창동 미술관별 전시 일정 및 내용
이름전시일정내용연락처(02)
가나아트센터5.24∼6.16한국에서 미학찾기전3217-0233
갤러리 드루6.7∼23이점원 교수 나무조각전379-8146
갤러리 세줄5.9∼28이충형전391-9171
그로리치 화랑5.24∼6.2서울대미대 68학번 동문전395-5907
김흥수미술관4.12∼6.30김흥수 하모니즘전395-5996
서울옥션5.11∼23문인화와 문방사우전395-0330
셀라뮤즈자기박물관 상설17∼20세기 유럽 도자기 및 유리예술품394-9876
영인문학관4.13∼6.12문인 화가의 글과 그림 부채전379-3182
이응노미술관5.14∼6.15이응노 대나무 그림전3217-5672
토탈미술관6.7∼7.7손학식건축전379-3994
평창아트 상설고미술 100여점 전시3216-0034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