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골프장 ˝그린피 추가인하 어렵다˝

제주지역 골프장 주말 입장료(그린피)를 더 내리라는 재정경제부의 요구를 받은 한국골프장사업협회 제주지회(회장 김부경·金富慶)는 13일 오후 긴급 회의를 갖고 이를 논의끝에 수용할 수 없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골프장사업협회측은 조만간 재경부를 방문해 그린피의 추가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재경부는 제주도에 보낸 공문을 통해 세법 개정 취지에 따라 골프장 입장요금이 최소한 3만원이상 인하돼야 하는데도 주말 요금은 초과 수요가 있다는 이유로 세금 인하분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재경부는 골프장측이 세금 인하 효과를 입장요금에 반영하지 않을 경우 세제지원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는 강경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 제주지역 골프장측은 세금 감면에 따라 주중 2만9000∼3만9000원, 주말 2만8000∼4만1000원이 각각 인하돼 특별소비세 종합토지세 등 세금 감면분 2만8000∼2만9000원이 모두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이로써 나인브릿지골프장을 제외한 제주지역 7개 골프장의 경우 주중 입장료가 7만9000∼10만1000원, 주말 10만∼12만6000원 등으로 인하돼 다른 지역 골프장 입장료에 비해 4만∼6만원이 싸다는 것이다.

제주지역 골프장 관계자는 "추가 입장료 인하는 곧장 영업손실로 이어진다"며 "재경부 방문이후 적절한 대응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에 따라 제주지역 골프장에 한해 국세를 면제하고 지방세율을 인하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법률이 시행돼 지난달 20일부터 골프장 입장료가 인하됐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