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복지시설 어린이과정 알차다

  • 입력 2002년 5월 13일 19시 08분


인천시 남구 주안3동에 사는 주부 김모씨(33)는 요즘 고민이 많다.

최근 가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오후 2시∼6시 시간제 파출부 일을 시작한 뒤로 초등학교 1, 4학년인 두 딸을 제대로 돌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두 아이 모두 피아노 학원에 가기는 하지만 오후1시나 3시 이후에는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학원을 여러 곳 보내자니 비용이 부담되고, 아이들끼리 집을 지키게하자니 행여 사고나 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김씨와 같은 주부의 경우 행정기관이나 민간에서 운영하고 있는 ‘복지시설’을 이용하면 좋다. 아이들을 위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일반 학원 등의 절반 수준의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

명칭은 ‘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관’ ‘복지회관’ 등으로 구분되지만 프로그램은 대부분 다양하게 제공된다.

▽제공되는 프로그램〓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은 크게 사회교육과 심리치료로 나뉜다. 사회교육은 학업성적이 부진하거나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학습교육(공부방)과 방과 후 활동 프로그램이 있다.

학습교육 프로그램은 월∼금요일 오후 하루 2,3시간씩 운영되며 지도교사가 학교 숙제를 돕거나 모자라는 과목의 보충 교육까지 한다.

방과 후 활동은 컴퓨터 피아노 태권도 등 다양한 예체능교육으로 하루 1,2시간식 진행된다. 1주일에 한 번 정도 지역 유적지 등을 돌아보는 현장체험도 들어 있다.

학습교육과 방과후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는 복지관내 도서실을 이용하거나 동아리 활동에 참여해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심리치료는 아이들의 심리상태에 따라 블록이나 모형을 갖고 놀거나 종이접기, 음악, 미술 등을 이용한 심리치료를 받는 것. 사전에 심리검사를 받아야 치료는 진행에 따라 일정 기간동안 계속된다.

복지관은 이밖에 영화 상영, 도서관 등 어린이용 프로그램 외에 ‘좋은 부모 되기’ 등 어른을 위한 가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교 1∼6학년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학교 수업이 끝난 뒤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한 달 비용은 1만∼5만원 정도. 기초생활 보장 대상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시설 현황〓인천지역에는 현재 13개의 관련 복지관이 있다. 이 가운데 1999년 12월 개관한 ‘인천아동복지관’(남구 도화 1동)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아동복지관’으로 인가를 받은 곳. 특히 심장병 어린이 수술지원, 사이버 상담, 보모교육 등 가정과 지역사회를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이용 희망자는 인천종합사회복지관(032-873-0541)을 통해 지역 기관별 프로그램과 일정 등을 알아 볼 수 있다.

부천지역에는 4개의 종합사회복지관을 포함해 모두 9곳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방과 후 활동은 ‘여성노동자회’(032-668-1016)와 먼저 상담하면 좋다. 현재 부천시는 이 곳을 통해 교회 어린이집 등 민간시설 20여 곳에서 방과 후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이 시설을 이용할 경우 어린이 1인당 5000원씩 시비가 지원된다.인천종합사회복지관 김은실 팀장은 “사회교육과 심리치료 프로그램은 모두 전문대 졸업 이상의 강사가 담당한다”며 “시설이나 교육 내용면에서 수준이 높고 비용도 적게 든다”고 말했다.박승철기자 parkk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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