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파크뷰 사전분양자 67명 확인]정관계 로비분양 한듯

  • 입력 2002년 5월 9일 18시 46분


‘67가구를 사전 분양받은 사람은 누구이고 어떻게 분양받았을까.’

경기 성남시 분당 파크뷰 아파트 특혜 분양의혹이 제기된 이후 처음으로 검찰이 사전 분양자 67명이 파악됐다고 9일 공식 확인함에 따라 ‘사전 분양’의 방법과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사전분양자 67명의 신원을 밝히지는 않았다. “아직 분양 당사자들로부터 확인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그러나 이미 언론에 공개된 사실과 검찰 주변의 설명에 따르면 사전 분양자들의 직업은 정치인, 법조인, 공무원, 정부산하기관 임직원, 언론인, 금융인 등과 파크뷰 관련 3사 임직원 및 친인척들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밝혀진 고위층 계약자는 김옥두 의원 일가(3채)와 윤흥렬 전 스포츠서울21 사장, 한나라당 전 의원인 P씨와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P씨 등이다.

여기에 현직검사 L, H씨, 금융기관 고위 간부 L씨, 경찰 간부 K씨, 성남시 고위간부 등도 사전분양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으로의 수사를 통해 왜 이들에게 사전분양이 이뤄졌는지를 밝혀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사전분양이 시행사 에이치원 개발과 분양대행사 MDM, 위탁관리사 생보부동사신탁 등 3개사를 통해 △친분관계 △대가성 △청탁성 압력 등 3가지 이유로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친분관계라면 3개사 임직원 및 친인척에 해당되고 정치인과 공무원 등은 파크뷰 부지 용도변경 과정에서 힘을 써주거나 편의를 봐준 뒤 이에 대한 대가로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또 청탁성 압력의 범주엔 검찰, 경찰 등 사정기관과 언론인들이 포함된다고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사전 분양이 이뤄진 장소는 분당 파크뷰 견본주택이 주로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분양 개시 이전에 견본주택 후문을 이용해 출입했으며 계약서에는 모두 분양개시일로 ‘계약일자’를 허위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분양개시일에도 선착순 분양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섰지만 이를 무시하고 별도 사무실에서 ‘분양 계약서’를 작성했으며 남은 물량이 있음에도 없는 것처럼 속인 뒤 ‘유력인사’들에게 ‘새치기 분양’까지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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