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외국인 투자지역 지정 결국 무산

  • 입력 2002년 5월 9일 17시 33분


경남 사천시 진사산업단지내에 공장을 짓고있는 다국적 담배 회사인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 코리아가 신청한 외국인 투자지역(외투지역) 지정이 무산될 전망이다.

경남도는 9일 “산업자원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외국인투자 실무위원회가 7일 BAT에 대한 외투지역 지정안을 부결시켰다”며 “이달 말경 외국인투자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되겠지만 번복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최근 금연 열풍이 일면서 담배공장 유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드센데다 담배회사에 조세 감면혜택을 줄 경우 국민정서에 어긋난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BAT는 본사에서 도입할 자본재에 부과되는 관세와 향후 10년간 감면될 것으로 기대했던 소득세와 법인세, 지방세 등 82억7600만원(추정금액)의 세제 혜택을 보기 어렵게 됐다. 또 경남도의 외자유치 시책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게 됐다.

BAT 코리아 관계자는 “경남도에서 ‘외투지역 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약속한 만큼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며 “공장 건설을 진행하면서 법적인 대응 여부 등은 차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진사산업단지 6만4000여㎡에 1억달러를 투자해 내년 7월까지 회사를 설립, 연간 4억갑의 담배를 생산키로 하고 지난해 11월 공장 건립에 들어갔다.

한편 ‘양담배공장 반대 사천대책위원회(상임대표 최인태)’는 외투지역 지정 반대와 양담배 공장 건설계획의 백지화(본보 4월2일 A25면 보도) 등을 요구해 왔다.

사천〓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