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7월 승격 5·18 국립묘지 “내가 관리” 신경전

  • 입력 2002년 5월 5일 22시 44분


광주 북구 운정동 5·18 묘지의 국립묘지 승격을 앞두고 광주시와 국가보훈처가 묘지관리 문제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광주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이 올초 공포됨에 따라 5·18 묘지가 공포일 기준 6개월 만인 7월27일부터 국립묘지로 승격된다.

이에 따라 현재의 광주시 5·18 묘지관리사무소 등의 직제 폐지가 불가피하고 5·18 협력관실의 팀 일부를 보훈처에 이양해야 한다.

그러나 광주시는 5·18 테마공원 등 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사업이 많다는 이유 등을 들어 묘지 관리권 이양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시는 △광주시 위탁 관리 △광주시가 한시적 관리 후 국가보훈처 이양 △관련법 시행령에 따른 국가보훈처 이양 방안 등 3개안을 놓고 보훈처와 협의 중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묘지 관리를 맡기면 다른 국립묘지처럼 참배객 안내 등 단순 관리기능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어 광주민주화운동 30주년이 되는 2010년까지 한시적으로 관리한 뒤 이양한다는 것이 시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훈처는 “묘지관리를 즉시 이양할 경우 연간 10억원의 관리비용 절감 효과가 있고 국립묘지를 자치단체가 위탁관리한 선례가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총사업비 261억원이 투입된 5·18묘지는 5만여평의 묘역에 329구의 5·18 희생자들이 안장돼 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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