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푸드뱅크 위생사고 대책 시급

  • 입력 2002년 5월 2일 20시 09분


음식을 기증하는 푸드뱅크에 참여하는 시민이 늘어나고 있으나 위생사고에 대비한 안전장치가 없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경북도 내 푸드뱅크 18곳에 기증된 음식은 올 1·4분기 동안 535건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7000만원어치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건 이상 늘어난 것.

푸드뱅크에 접수된 빵 야채 음료수 같은 음식은 사회복지시설이나 무료급식소 등에 전달되고 있다.

경북도는 전담전화 ‘1377’을 설치하고 냉동차량을 푸드뱅크에 지원하고 있다. 각 지역에서 1377로 연락하면 해당 지역의 푸드뱅크나 경북의 대표 푸드뱅크(814-8550)로 연결된다.

음식물을 기증하면 세금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세법도 지난해 개정됐다.

그러나 푸드뱅크 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음식물 기증자가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위생사고에 대해 우려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빵 같은 가공식품의 경우 유통기간 전에 푸드뱅크를 통해 배분되고 있지만 위생사고에 대한 안전장치는 없다.

포항 푸드뱅크장 신인숙(愼仁淑·포항모자원장)씨는 “들어오는 음식을 직원들이 시식한 뒤 배분하고 있지만 늘 위생사고에 대한 걱정이 생긴다”며 “더 많은 시민이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대책을 빨리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푸드뱅크에 음식을 기증하는 시민이 위생사고에 따른 책임을 면할 수 있도록 법안을 지난해 만들었지만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도 윤정용(尹精鏞) 가정복지과장은 “올해 냉동차 7대와 냉장고 4대를 푸드뱅크에 추가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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