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약전골목 옛명성 되찾자”

  • 입력 2002년 4월 24일 22시 30분


340년 전통의 약령시(藥令市)가 해마다 열리고 있는 대구 중구 약전골목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이 곳에 입주한 한방 관련 업소들의 매출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사단법인 대구약령시보존위원회에 따르면 그동안 지역을 찾아오던 전국의 약재상들이 충남 금산 등지의 약재시장이나 비교적 싼 가격으로 한약재를 구입할 수 있는 수도권 약재시장으로 발길을 돌려 2∼3년 전부터 매출이 매년 평균 10% 가량 줄고 있다.

특히 지역 경제의 계속된 침체로 보약 등을 찾는 손님이 줄면서 한약재 판매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다 대구를 거쳐 전국의 소비자로 연결되던 경북 의성과 안동, 군위 등지에서 생산되는 약재가 중앙고속도로 개통 이후 현지에서 수도권으로 곧바로 출하되는 바람에 대구 약령시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

대구시와 약령시 보존위원회는 이에 따라 5월 7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약령시축제를 약령시 상권 부흥의 전기로 활용한다는 계획 아래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는 약령시 축제에 맞춰 5월 8일부터 12일까지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국제한의학 박람회’를 열 계획이다.

박람회에는 국내외 한방 관련 업체 100여개가 참가, 부스 200여개를 설치해 한방의료기기 및 장비 건강보조기와 건강상품, 한의학관련 서적, 한의학벤처기업 기술정보 등을 선보인다.

이번 박람회에는 중국 일본 대만의 한방 관련 업체를 홍보하는 자리도 마련되며 내외국인 등 5만여명이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또 약령시 기간중인 5월 8, 11, 12일 사흘 동안 수도권과 대구간 ‘대구약령시 관광열차’를 운행할 예정.

약령시 기간 중 중구 남성로 약전골목 일대에서 △약초꽃잔치 한마당 △전통한방체험행사 △한약종자 무료 제공 △국산 및 수입한약재 비교전 △약재썰기 및 약첩싸기 대회 △청년허준 선발대회 △마당놀이 및 국악공연 △한방요리개발전시회 △우리약초 천연색깔전 △한방무료진료 및 체질감별 행사 등도 펼쳐진다.

시는 이밖에 월드컵 개최 기간인 6월 5일부터 10일까지 약령시전시관에서 ‘인삼특별전’을 열고 지역을 방문하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고유의 한방문화를 선보일 계획이다.

대구 약전골목은 조선 효종 9년(1658년)부터 약령시가 열려 전통 한약재가 유통돼 온 곳으로 현재 한의원과 한약방 등 350여업소가 영업 중이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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