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풀스 대표의 외제차 최규선씨 자기차 쓰듯 사용

  • 입력 2002년 4월 24일 18시 17분


체육복표인 ‘스포츠토토’를 발행하는 스포츠토토㈜의 대주주인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과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씨의 유착 의혹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최씨는 2000년 12월4일 TPI가 복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결정되자 직원들에게 축하 기념 보너스를 지급했다.

최씨의 비서였던 천호영(千浩榮)씨는 “최씨가 당시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수백만원씩 지급했다”며 “나는 100만원을 받았고 여비서 문모씨는 500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씨는 당시 문씨가 이사한다는 말을 듣고 많은 돈을 선뜻 내놨다고 천씨는 전했다.

또 최씨는 TPI 대표 송재빈(宋在斌)씨가 사실상의 소유주인 마케팅 대행사 임팩프로모션의 외제 승합차를 수시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씨는 “최씨가 차량이 필요할 때면 수시로 거리낌 없이 자기 차를 쓰듯이 썼다”며 “내가 최씨를 태우고 직접 운전을 했다”고 말했다.

임팩프로모션 대표 오창수씨는 송씨의 고등학교 동기 동창으로 이달 초 최씨의 비리 의혹이 불거진 직후 출국한 것으로 확인돼 도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씨는 지난해 4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의 동서 황인돈씨 등이 제공한 차명계좌로 임팩프로모션에서 TPI 주식을 수만주 매입하기도 했다.

또 미래도시환경과 같은 사무실을 쓰는 해외 투자업체인 AIG글로벌은 송씨가 만들어 최씨에게 맡긴 회사로 알려져 있다.

TPI의 전현직 임직원이 이 회사의 이사 및 감사 등을 맡았으며 김희완(金熙完)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전직 운전사 주모씨와 천호영씨도 이 회사의 이사로 등재돼 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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