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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4월 15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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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2002학년도의 수능에서는 언어와 수리영역의 난이도가 적정하지 않았다”고 밝혀 쉽게 출제돼 변별력이 문제가 됐던 2001학년도 수능과 지난해 수능의 중간 수준으로 출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평가원은 “기출문제 풀이 중심으로 정답을 골라내는 요령을 습득하는 학습보다는 핵심적인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어 표피적인 단순 암기식 공부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영역별 학습 방법〓최근 언어영역의 가장 큰 특징은 교과서에 수록된 잘 알려진 글들이 지문으로 많이 출제된다는 점이다. 전체에서 비중이 40%나 되는 문학 소재의 경우 거의 모든 지문이 교과서에 실린 유명 작가의 작품을 염두에 둬야 한다. 올해 언어가 다소 쉬워지겠지만 만만하게 봐서는 안된다. 언어 영역 중 듣기평가는 한번 밖에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정신을 집중해 내용을 파악 분석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다양한 유형의 음성 언어 자료들을 듣고 내용을 사실적, 추론적, 비판적,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쓰기는 내용의 생성과 조직, 표현, 고쳐쓰기 등 글쓰기의 과정과 기본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 국어교과서 상권 부록에 실린 맞춤법을 꼭 한번 훑어봐야 한다. 읽기는 평상시 교과서 작품을 중심으로 깊이 있는 감상을 하고 교과서 외의 시사성이 강한 글들도 많이 읽어 두는 게 좋다.
수리영역도 올해는 다소 쉽게 출제될 전망이다. 특히 수리는 기초가 허술하면 실력이 좀처럼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교과서의 기본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본적인 수학의 개념, 원리, 법칙 등을 충분히 이해해 수학적 안목을 갖춰야 한다. 문제 해결의 수단인 계산 능력은 기본이며, 기본개념이나 원리, 법칙이 실생활이나 다른 교과에 적용되는 응용문제도 풀어봐야 한다. 요일별로 과목을 정해 놓고 공부하는 수험생이 많다. 그러나 수리는 조금씩이라도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탐구는 단기간에 성적을 올릴 수 있는 특성이 있다. 출제 주제별로 요약 정리하는 효과가 있다. 교과 내용의 핵심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인간과 가치, 사회현상 등에 대해 통합적으로 생각해 보고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교과서 뒤에 수록된 ‘찾아보기’에 제시된 개념이나 용어를 숙지해야 한다. 지리, 역사, 일반사회, 윤리교과에서도 지도 그래프 도표 사진 등을 활용한 문제가 많이 나온다. 신문 기사나 논설 자료 등을 스크랩하면서 시사 문제에 대한 통계 자료 분석과 쟁점을 파악하면 좋다.
과학탐구 영역은 문제인식 및 가설설정, 탐구설계 및 수행, 자료분석 및 해석, 결론 도출의 의미를 분명히 이해하고, 과학탐구의 기능이나 방법만이 아니라 배경이론 및 지식과의 연관성도 파악해야 한다. 평소 풀지 못한 문제나 착각하기 쉬운 문제는 따로 ‘오답(誤答) 노트’를 만들자. 교과서의 주요 내용과 도표, 그래프 등 관련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두면 좋다.
외국어영역 중 듣기는 대화나 서술문을 듣고 내용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추론하는 것뿐만 아니라 세부 내용을 파악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TV 영어 프로그램이나 영어테이프를 자주 들어 귀에 익히고 대화의 장소, 심정, 의견 등을 실제 의사소통 상황에서 추론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읽기는 글의 주제를 먼저 파악하고 글의 전개방식을 살펴보는 훈련을 하면 내용 파악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 문법이나 속담도 한두문제씩은 꼭 나온다.
제2외국어 영역은 무엇보다 실생활에 있어서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며, 수준높은 문장이나 문법보다는 기본적인 개념을 확실히 익혀두는 편이 중요하다.
▽수능 준비 전략〓올해도 수능의 일부 영역 점수만 반영하거나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이 늘어났다. 어떤 영역에 비중을 두고 공부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전형에 반영되는 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받느냐가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주므로 이 부분은 집중 학습이 필요하다.
수험생에게 주어진 시간은 같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초실력을 다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망 학교나 학과를 결정한 뒤에는 반영 영역이나 가중치 부여 영역의 학습에 치중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다.
또 지망 대학이나 모집단위별로 수능 반영 영역과 가중치 부여 여부가 다를 수 있으므로 이를 신중히 검토한 후에 집중 학습 영역을 결정해야 한다.
교차지원이 어려워지고 동일계열 지원자에 가산점이 부여됨에 따라 수능시험의 응시계열은 되도록 변경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바꿔야 할 상황이면 빨리 결정한 뒤 시험 준비를 해야 한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김영일 평가이사는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잘하면 수능 성적을 올리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다”며 “자신이 지원하고 싶은 대학과 학과를 빨리 선택한 뒤 모집 요강에 맞춰 영역별 학습 전략을 세워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