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마라톤 국내대회 잠실 일대선 금지"

  • 입력 2002년 4월 8일 18시 32분


서울시내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의 절반 이상이 집중되어 있는 잠실 일대에서 앞으로 국내 마라톤대회가 사실상 열리지 못하게 된다.

서울시는 각종 마라톤대회로 인한 교통혼잡과 민원 예방 등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서울지역 마라톤대회 개선대책’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이 대책에 따르면 기존 잠실종합운동장 주변을 코스로 하는 국제마라톤대회는 코스 변경이 불가능할 경우 교통통제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신설 국제대회는 교통영향이 비교적 적은 간선도로로 유도할 방침이다.

또 언론사 시민단체 기업체 관공서 등이 개최하는 국내마라톤대회의 경우 △풀코스는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천호대교 남단간 코스에서 △하프코스는 월드컵경기장 주변도로, 탄천변, 잠실시민공원 코스 등에서 원칙적으로 교통통제 없이 치르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시는 특히 국내 대회에서 주최측이 잠실 일대 코스를 강행할 경우 경찰의 교통통제 협조를 위한 시의 교통영향 분석 때 ‘불가’ 입장을 통보해 사실상 교통통제 협조를 해주지 않기로 했다.

시는 또 국제대회의 경우 주최 측과의 협의를 통해 현행처럼 차로 전체를 통제하는 방식대신 대회진행 중에도 선수들이 뛰지 않는 일부 차로는 차량을 통행시키는 등 교통통제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봄 가을이면 잠실 일대에서 거의 매주 열리는 국내마라톤대회로 3∼5시간씩 교통이 통제되면서 인근 차량의 통행속도가 최대 44.1%까지 떨어지고 차량통행이 어려운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어 이 같은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올해 서울에서는 국제대회 5차례 등 모두 35회의 마라톤 대회가 열렸거나 열릴 예정이다. 코스별로는 잠실 일대가 18회(51.4%)로 가장 많고 여의도 둔치 8회(22.9%), 월드컵경기장 주변 4회(11.4%), 기타 지역 5회(14.3%) 등의 순이다.

서영아기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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