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씨 로비자금 7억 더 받아

  • 입력 2002년 4월 5일 20시 00분


‘진승현(陳承鉉) 게이트’를 재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朴榮琯 부장검사)는 5일 MCI코리아 전 회장 김재환(金在桓)씨가 진승현씨에게서 로비자금 명목으로 받은 12억5000만원 외에 추가로 받은 돈이 7억여원이나 되는 사실을 확인하고 돈의 성격과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정현준(鄭炫埈) 한국디지탈라인(KDL) 사장에게서 자금을 유치하도록 알선해주는 명목 등으로 받은 5억원에 대해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으며, 정씨에게서 받은 돈이 더 있는지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날 김씨를 소환해 진씨와 정씨에게서 받은 돈으로 정관계 로비를 벌였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정씨가 2000년 6월 김씨를 KDL 부회장으로 영입하도록 소개해준 것으로 알려진 투자자문회사 회장 이모씨를 조만간 불러 김씨를 소개해준 경위와 정씨와의 관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KDL이 99년 국가정보원의 발주로 대외정보시스템을 구축해준 사실도 확인,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또 김은성(金銀星) 전 국정원 2차장이 진씨 계열사인 이머징창투에 대한 회계감사를 무마하기 위해 중소기업청 고위 간부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첩보를 입수,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김재환씨에게서 진씨의 돈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당 김방림(金芳林) 의원을 다음 주에 소환할 방침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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