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해수욕장에 대형 모래언덕

  • 입력 2002년 3월 8일 20시 50분


울산 울주군 서생면 진하해수욕장 백사장에 큰 모래언덕이 생겨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모래언덕이 만들어진 곳은 진하해수욕장 동쪽 명선도앞에서 백사장을 따라 서쪽으로 200여m 길이. 피서철이 끝난 9월부터 해수욕장 모래가 파도에 씻겨 나가면서 해식애(海蝕崖)의 일종인 모래언덕이 매년 생겼지만 올해처럼 1∼3m 높이의 큰 모래언덕이 생성되기는 처음이다.

올해 대형 모래언덕이 생겼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모래언덕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 인근 상인들의 설명.

하지만 어민들에게는 모래언덕이 생계를 위협하는 애물단지의 일종이다. 모래언덕을 만들 정도로 진하해수욕장에서 많이 씻겨나간 모래가 명선도 동쪽 회야강 하류에 쌓이면서 뱃길을 막아 어민들과 울주군은 모래를 퍼내는데 매년 막대한 비용을 들이고 있다.

울주군은 백사장에서 씻겨 떼밀려오는 모래를 막기위해 지난해 7월부터 지난 1월까지 8억6400만원을 들여 회야강 하류에 방파제(길이 120m)를 만들었다. 하지만 파도의 힘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올해 다시 방파제를 50m 연장할 계획이다.

또 올해도 피서철이 되기 전까지 1억7000만원을 들여 회야강 하류에 쌓인 모래(1500t으로 추정)를 백사장으로 퍼 옮길 계획이다.

동아대 해양자원연구소 민병형(閔丙亨)교수는 “진하해수욕장 인근 해역에서는 지난해 태풍 영향이 거의 없어 모래 유입이 없었던 반면 서북계절풍이 강해 모래가 많이 씻겨 나가면서 큰 모래언덕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백사장 바로옆에 개설된 도로 등 인공구조물에 의해서도 모래가 많이 유실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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