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도 정기인사 후유증

  • 입력 2002년 3월 6일 21시 08분


“100%를 만족시키기는 어렵지만 인간의 자존심까지 건드리는 인사는 이번이 마지막이 되었으면 합니다.”

최근 경남도청 공무원직장협의회 홈페이지에 ‘통곡’이라는 네티즌이 올린 글이다.

김혁규(金爀珪)도지사의 민선2기 마지막 정기인사와 관련, 공직협 홈페이지에는 승진발령자의 발탁근거와 구체적인 인사배경을 밝히라는 글들이 연일 쏟아지면서 청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일부는 승진 예정자의 인적사항과 나름대로 분석한 승진배경 등을 적고 “그동안 김지사의 공정했던 인사가 빛을 바랬다”고 까지 비난했다. 결국 5일에는 공직협이 도지사에게 5,6급 승진인사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을 요구하며 성명을 내놓는 사태로 번졌다. 공직협은 “연공서열과 성과 등 인사기준을 무시한 독단적이고 편협한 인사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도지사는 모든 회원들이 공감할수 있도록 답변하라”고 촉구했다.

공직협은 △인사기준을 사전에 예고하지 않은 이유△승진예정자의 선발기준과 그들의 실적△다면평가(多面評價)의 평가항목과 점수△농업직이 승진대상에서 빠진 이유 등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열심히 일한 사람을 끌어올린 인사에 대해 일방적으로 매도해서는 곤란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경남도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경우 실적을 중시하되 연공서열을 가미하고 하위직의 승진적체 해소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지난달 18일 간부공무원 32명의 인사에 이어 4일에는 5급과 6∼8급 50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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