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을버스 요금 50원 오른다

  • 입력 2002년 3월 4일 18시 43분


이르면 이달중으로 서울시내 마을버스 요금이 현금의 경우 50원, 교통카드를 사용할 때는 20원씩 인상된다.

서울시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마련한 ‘서울시 마을버스 운송사업 합리화 방안’을 토대로 업계 및 시민공청회와 시 도시교통정책심의회 상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근 이 같은 요금인상안을 잠정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카드시스템 프로그램 교체 및 시민홍보 기간 등을 고려하면 빨라야 이달 말경에나 요금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9일까지는 인상률과 인상일자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마을버스 요금이 오르는 것은 각 구청이 97년 12월∼98년 1월 현 수준으로 인상한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이다.

인상안에 따르면 성인 기준으로 현금과 교통카드 모두 300원씩인 마을버스 요금이 현금은 350원으로, 교통카드는 320원으로 오른다. 또 현재 250원인 중고교생 요금은 현금의 경우 300원으로 50원이, 교통카드는 270원으로 20원이 각각 오른다.

그러나 초등학생 요금은 현행(100원)대로 유지된다.

마을버스 업계는 지난해 4월부터 요금 200원 인상을 요구해 왔으나 시는 요금인상 폭을 줄이는 대신 교통카드 요금 할인액과 교통카드시스템 설치비를 업계에 지원해주기로 했다.

한편 시는 최근 노동조합과 임금 및 단체협상을 벌이고 있는 서울 시내버스 업계가 요금인상을 요구해옴에 따라 이달 중 인상요인에 대한 원가조사 용역을 의뢰할 방침이다.

서울시 버스노조 등 전국 6개 도시 버스노조는 최근 △기본급 10.6% 인상 △주휴수당 기본급 포함 △월 근무일수 1일 단축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임단협을 벌이고 있으며, 10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28일부터 전면 파업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