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택시업계 요금인상 놓고 사회단체와 마찰

  • 입력 2002년 2월 28일 20시 14분


울산지역 택시업계와 사회단체가 택시요금 인상률을 놓고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시 택시운송사업조합(택시 2068대)과 개인택시 운송사업조합(〃 2864대) 등 택시업계는 최근 시청에서 열린 대중교통개선심의위원회에서 택시요금을 24.9∼32.29% 인상해 줄 것을 제시했다.

택시업계는 △택시요금이 98년 4월 인상(기본요금 1100원에서 1300원)된 이후 3년 10개월간 인상되지 않았으며 △월드컵 대회에 대비해 동시통역시스템과 영수증발급기 등의 기기 설치에 돈이 많이 들고 △대부분 광역단체가 지난해 17∼25%씩 인상했기 때문에 이 인상률이 적정선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울산경실련은 택시요금을 오히려 2.50% 인하해야 하며 향후 물가와 임금인상분을 고려해도 4.67%만 인상해도 된다 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택시업계가 요금인상을 요구하면서 제시한 한국산업경영연구원의 용역보고서를 공인회계사 3명이 검증한 결과 ㎞당 운송수입이 운송원가보다 오히려 18.33원 많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리·시간 병산제 효과율을 산정할 때 지난해 기준치(32.81%)를 적용해야 하나 택시업계는 94년도 기준치(11.17%)를 적용해 운송수입을 줄였고 연료비 등 운송원가는 부풀려 산정하는 방법으로 택시업계가 인상률을 높게 제시했다는 것.

시는 택시업계와 사회단체간의 주장이 현격히 차이나자 중간선인 16.56% 인상률을 제시했다. 이 인상안에 따르면 현재 기본요금 1300원에다 215m, 52초당 100원씩 누진되는 요금체계를 각각 1500원과 182m, 44초로 조정하는 것.

시는 택시업계와 사회단체간의 의견조율 과정을 거친 뒤 물가심의위를 거쳐 3월 말까지 인상률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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