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장태산휴양림 다시 대전시민 품으로

  • 입력 2002년 2월 27일 20시 49분


장태산이 대전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대전시는 경영난으로 경매에 부쳐진 서구 장안동 장태산휴양림 23만여평에 대한 법원의 3차 경매에 참여해 42억2000만원에 경락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기업 및 종교단체의 소유가 될 뻔했던 장태산이 영원히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남게 됐다.

시는 이날 대전지법에서 실시된 3차 경매에 42억2000만원에 단독 응찰해 휴양림 46번지 외 34필지를 매입했다.

시는 3월 말까지 휴양림에 대한 실사를 거쳐 5월 중 시설정비 계획을 수립하고 노후시설물 개보수 및 산림복구 등에 나선 뒤 7월부터 새롭게 문을 열 계획이다.

시는 휴양림의 민간위탁 및 직접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선 4월 중 공청회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시는 장태산 휴양림 매입을 위해 22일 시의회의 승인을 통해 녹지기금 50억원(적립금 23억원,추경예산 27억원)을 확보하는 한편 장태산 매입에 관심을 보였던 종교단체 및 부동산컨설팅사들을 설득해왔다.

홍선기(洪善基) 대전시장은 “전례 없이 자치단체가 경매에 입찰한 것은 휴양림을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시설을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8경’의 하나인 장태산은 개인 독림가 임창봉(林昌鳳·81)씨가 1970년도부터 사재 200억원을 들여 조성한 전국 최초의 사유 휴양림으로 연간 30만명 정도가 찾은 명소였으나 최근 경영난 등으로 운영이 어렵게 되면서 경매에 부쳐졌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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