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2월 27일 18시 2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친구 서씨와 함께 10일 오전 3시 반경 처남 전모씨(38)를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부근 횟집으로 유인해 술을 잔뜩 먹인 뒤 경남 진해시 용원동 해변도로로 끌고가 길바닥에 눕혀놓고 내연의 여인 정씨로부터 빌린 승용차로 치어 살해한 뒤 뺑소니 사고로 위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고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처남 전씨 명의로 2억5000만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4개의 교통사고 관련 보험에 가입하면서 자신이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게 설정한 뒤 서씨 등과 함께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해 왔으며 증거를 없애기 위해 범행에 사용한 정씨의 차를 불태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뺑소니사고를 수사하던 중 일정한 수입이 없는 전씨가 최근 보험에 잇따라 가입하면서 보험금 수령자가 전씨의 유일한 가족인 어머니가 아닌 고씨 명의로 돼 있는 점을 수상히 여겨 고씨의 행적을 추적한 끝에 범행사실을 밝혀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