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50여시간 파업…수출 차질등 400억 손실

  • 입력 2002년 2월 27일 17시 46분


전국철도노조가 파업돌입 3일째인 27일 새벽 노사합의에 이르면서 파업을 철회했으나 그 사이 화물 수송차질로 인한 물류대란과 동조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등으로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파업은 철회됐지만 조합원 업무복귀 등이 늦어져 열차 파행운행 은 27일에도 계속됐다. 한국발전산업 노사는 이날 오후 늦게까지 협상을 계속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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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교통부는 50시간40분에 걸친 철도노조의 파업과 파업철회 이후에도 하루 동안 계속된 파행운행으로 인해 수출 차질과 사회적 비용 등으로 총 400억여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순수한 수송부문의 비용이기 때문에 경제적 파급 효과를 계산할 경우 피해는 더 커진다.

또 현대·기아자동차와 쌍용차 등 자동차 3사 노조의 동조파업에 따라 이들 3개사는 모두 351억원(차량대수 2060대) 가량의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집계됐다.

철도노사는 26일 오전부터 27일 새벽까지 서울 여의도 노사정위원회에서 마라톤협상을 벌인 끝에 이날 오전 6시40분경 교섭을 최종 타결짓고 김재길(金在吉) 노조위원장이 파업 철회를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건국대에서 3일째 철야농성 중인 조합원들을 찾아가 △3조2교대제의 2004년 완전실시와 △수당감소분 보전 등 합의내용을 설명한 뒤 현장 복귀를 요청했고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3시까지 업무에 복귀했다.

이날 철도노조의 파업이 철회됐으나 조합원 업무복귀 지연으로 수도권 전철과 여객열차의 운행률은 평소의 68%와 40%에 머물렀다. 수도권 전철과 열차는 28일 오전쯤 완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발전산업 노사는 27일 오후 협상을 재개했으나 노조측이 민영화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정부와 한국전력 5개 발전회사는 파업 장기화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검찰 “파업주도자 선별처리”▼

검찰과 경찰은 27일 불법 파업 혐의로 고발되거나 체포영장이 발부된 철도 발전 가스 등 3개 공공부문 노조 지도부에 대한 검거 및 소환 작업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파업을 주도한 인사들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을 타결지은 철도 등 노조 일부 핵심 간부들은 이날 자진 출두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된 사람은 노조 지부장급 이상 간부들로 △철도 노조 27명 △발전 노조 49명 △가스 노조 20여명 등 약 100명이며 체포영장이 발부된 인사는 36명이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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