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학신입생 "우린 산소(O₂)학번"

  • 입력 2002년 2월 22일 18시 08분


“산소(O2) 학번 새내기 여러분 환영합니다.”

22일 입학식이 열린 이화여대 교정에는 ‘산소 학번’ 신입생을 환영한다는 플래카드가 곳곳에서 펄럭였다.

산소 학번은 2002년도 입학생인 ‘02 학번’을 가리키는 말. 대학생들이 숫자 ‘02’가 산소의 원소기호 O2와 모양이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낸 신조어다.

21일 이화여대에서 있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는 부스러기선교회 강명순 목사(50)를 비롯한 선배들이 “산소 학번의 입학을 환영합니다”라고 말해 신입생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 대학 신입생 오서영양(19·인문외국어문학부)은 “산소의 깨끗한 이미지와 신입생의 풋풋함이 잘 들어맞아 ‘산소 학번이란 게 마음에 든다”며 “02학번은 ‘월드컵 학번’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학번마다 애칭도 가지가지다. 99학번은 비둘기 우는 소리에서 착안해 ‘비둘기 학번’으로, 00학번은 ‘밀레니엄 학번’으로, 01학번은 ‘영원한 학번’ 등으로 불린다.

또 오존(O3)에서 따온 ‘오존 학번’(03학번), ‘공포 학번’(04학번), ‘땡칠 학번’(07학번), ‘영구 학번’(09학번) 등의 말도 벌써부터 만들어져 대학생들 사이에서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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