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중고교생과 성인 3300여명을 대상으로 도덕성 덕목에 대한 의식과 실천수준을 조사한 ‘한국 사회의 도덕성 지표개발 연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른에게 존댓말을 쓰며 정중하게 대한다’는 설문에 성인은 87.9%가 ‘그렇다’고 답했으나 고교생은 69.6%, 중학생은 62.9%만 ‘그렇다’고 대답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나이드신 분이 타면 자리를 양보한다’는 대답은 성인이 80.3%인 반면 고교생은 68.1%, 중학생은 61.9%로 낮았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임신부나 장애인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는 생각은 성인 90.4%, 학생 89.7%였으나 실제로 자리를 양보하는 비율은 성인 78.9%, 학생 60%로 의식과 행동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주회나 공공장소에서 휴대전화를 끈다’는 응답은 성인이 77.4%였으나 고교생은 52.4%, 중학생은 66.4%였고,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든 뒤 식사를 한다’는 대답은 성인 75.5%, 고교생 37.5%, 중학생 27.2%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의 이기주의적 성향도 뚜렷해 ‘우리 동네에 혐오시설이 들어오면반대하겠다’는 대답은 성인이 48.7%였지만 학생은 60.3%였고 사후 장기기증 의사도 성인 38.8%, 학생은 13.1%에 그쳤다.
KEDI 박효정(朴孝貞) 연구위원은 “성인과 학생 사이에 인생 경험이나 사고방식의 차이가 있는 점을 감안해도 학생들이 도덕성 등에서 떨어졌다”며 “가정과 학교에서 공중도덕과 예절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