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윤리의식 걱정되네"…도덕의식 성인보다 떨어져

  • 입력 2002년 2월 21일 18시 25분


학생들의 도덕의식과 실천력이 성인보다 떨어지고 이기주의적 성향도 강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중고교생과 성인 3300여명을 대상으로 도덕성 덕목에 대한 의식과 실천수준을 조사한 ‘한국 사회의 도덕성 지표개발 연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른에게 존댓말을 쓰며 정중하게 대한다’는 설문에 성인은 87.9%가 ‘그렇다’고 답했으나 고교생은 69.6%, 중학생은 62.9%만 ‘그렇다’고 대답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나이드신 분이 타면 자리를 양보한다’는 대답은 성인이 80.3%인 반면 고교생은 68.1%, 중학생은 61.9%로 낮았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임신부나 장애인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는 생각은 성인 90.4%, 학생 89.7%였으나 실제로 자리를 양보하는 비율은 성인 78.9%, 학생 60%로 의식과 행동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주회나 공공장소에서 휴대전화를 끈다’는 응답은 성인이 77.4%였으나 고교생은 52.4%, 중학생은 66.4%였고,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든 뒤 식사를 한다’는 대답은 성인 75.5%, 고교생 37.5%, 중학생 27.2%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의 이기주의적 성향도 뚜렷해 ‘우리 동네에 혐오시설이 들어오면반대하겠다’는 대답은 성인이 48.7%였지만 학생은 60.3%였고 사후 장기기증 의사도 성인 38.8%, 학생은 13.1%에 그쳤다.

KEDI 박효정(朴孝貞) 연구위원은 “성인과 학생 사이에 인생 경험이나 사고방식의 차이가 있는 점을 감안해도 학생들이 도덕성 등에서 떨어졌다”며 “가정과 학교에서 공중도덕과 예절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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