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동씨 금명 소환 영장청구 방침…亞太재단 돈유입 조사

  • 입력 2002년 2월 21일 18시 00분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21일 지앤지(G&G) 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씨에게서 5000만원을 받은 이수동(李守東·70) 전 아태평화재단 상임이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에 따르면 이 전 이사는 2000년 3월 지앤지 계열사인 인터피온의 사외이사였던 서울시정신문 전 회장 도승희(都勝喜·60)씨로부터 지앤지 그룹의 사업과 관련한 청탁과 함께 이용호씨가 건네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도씨를 소환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밝혀내고 이수동씨를 금명간 소환, 정치권 로비 및 대가성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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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특검팀은 이용호씨에게서 돈을 받아 이수동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도씨를 이날까지 소환 조사하고 이수동씨와 도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수동씨가 이용호씨의 돈을 민주당 의원이나 당료들에게 나눠줬는지와 이 돈이 아태재단에 흘러들어갔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수동씨가 이용호씨에게서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으나 이 중 3000만원을 아태재단 전직 간부에게 나눠주는 등 개인적으로 유용한 단서를 포착했다.

특검팀은 아태재단 행정실 직원 등 관계자들을 불러 이수동씨가 이용호씨에게서 추가로 돈을 받았는지를 조사하는 한편 이수동씨의 금융계좌에 대한 정밀추적을 벌여 이용호씨를 통해 불법으로 정치자금을 조성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도씨가 이용호씨의 정관계 로비를 주선한 혐의를 포착하고 2000년 4월∼5월 초 지앤지 그룹 계열사인 KEP전자에 대한 세무조사 당시 도씨가 안정남(安正男) 전국세청장에게 감세 청탁을 했는지 등을 조사중이다.

이수동씨는 아태재단 관계자에게 이용호씨의 돈 5000만원을 재단 후원금으로 입금하지 않았다 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태재단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수동씨가 받았다는 돈은 재단과 전혀 무관하다 고 주장했다.

한편 특검팀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가 김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金弘業)씨의 고교 동창인 김성환(金盛煥)씨에게 신승남(愼承 男) 전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承煥)씨가 이용호씨에게서 돈을 받은 사실을 신 전 총장에게 알려달라고 부탁한 경위를 재조사하고 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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