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활어무게 훨씬 적어 이상하다 했더니…”

  • 입력 2002년 2월 15일 23시 16분


“생각보다 무게가 훨씬 적게 나가 이상하다 했더니….”

경남 하동에서 우럭과 숭어를 양식하고 있는 전모씨(47)는 그동안 품어왔던 궁금증을 최근 풀고는 입맛이 씁쓸했다.

전씨는 올초 우럭과 숭어 등 활어(活魚)를 넘기면서 예상보다 무게가 적게 나가 통영해경에 수사를 의뢰했다가 유통업자들이 전자저울을 조작하는 수법을 동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전씨 뿐 아니라 인근의 양식어민인 심모씨(39) 등 2명도 같은 피해를 입었다.

통영해경은 15일 “최근 사기혐의로 구속 또는 입건된 D활어 대표 강모씨(27) 등 5명이 활어를 계량하는 과정에서 전자저울의 밑받침을 발등으로 몰래 들어올려 무게가 적게 나가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경은 이들이 현재까지 16차례에 걸쳐 활어중량을 1만1200㎏이나 줄이고 6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통영해경 박제수 형사계장은 “활어를 계량하는 현장에 양식어민은 혼자인 반면 유통업체에서는 4,5명이 함께 나가 눈가림이 가능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한편 통영해경은 활어계량 과정에서 고기를 담아 저울에 올리는 박스에 물을 적게 채워 고기의 양을 늘리는 수법을 동원했던 김모씨(44)등 2명을 지난 9일 입건하고 유사범죄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통영〓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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