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운씨 아들 곧 소환…인사청탁 대가 12억 수뢰혐의 수사

  • 입력 2002년 2월 14일 23시 12분


대한태권도협회의 국가대표 선발 및 인사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박용석·朴用錫 부장검사)는 14일 김운용(金雲龍) 대한체육회장 겸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의 아들 김모씨(43)가 전 태권도협회 전무이사 임윤택씨(49·구속) 등에게서 12억원 가량을 받은 단서를 잡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임씨 등 여러명의 계좌에서 나온 돈이 김씨와 김씨 측근 등의 여러 계좌에 분산돼 계좌당 수천만∼수억원씩 총 12억원 가량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돈이 나온 계좌와 입금된 계좌들이 각각 임씨, 김씨와 관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조만간 김씨를 소환해 돈을 받은 경위, 돈을 받은 대가로 김운용 총재 및 협회 관계자 등을 상대로 인사 관련 청탁을 했는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임씨가 지난해 협회 전무이사가 된 시점과 김씨 관련 계좌에 거액이 입금된 시기가 비슷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씨는 인터넷 관련 사업을 하면서 태권도협회의 사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협회 전현직 관계자들이 임씨 등과 함께 태권도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승부를 조작했는지와 특정 업체에서 대가를 받고 협회의 캐릭터 사업 등 각종 사업권을 넘겼는지도 수사 중이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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