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동춘1동 '능허리 본토'…독자 추천 맛집

  • 입력 2002년 2월 14일 21시 57분


요즘 오리고기는 불포화 지방산의 함유량이 높고 콜레스테롤이 낮은 고단백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애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8년간 장소를 세 번이나 옮겼지만 단골 손님이 ‘집’을 쫓아 찾아오고 있는 인천 연수구 동춘1동 ‘능허리 본토’(032-833-3833)는 한방요리법의 오리고기를 식탁에 올리고 있다.

오리 특유의 노린내를 제거하기 위해 황기 인삼 대추 감초 밤 등 10여가지 한약재를 넣고 40분간 푹 삶은 오리백숙(1마리 3만5000원)이 이 집의 주메뉴.

삶은 부추와 찹쌀에 곁들어 나오는 오리백숙은 한약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고기살이 여러 갈래로 잘게 찢어져 육질이 쫄깃하면서도 부드럽다.

유황오리, 황토오리 등 다양한 요리법이 등장하고 있지만 이 집은 인근 오리농장에서 직접 공급받은 오리를 담백한 맛을 살려 조리하고 있다.

이 외 감자 버섯 대추 등 6∼8가지 재료를 넣고 얼큰하게 끊여내는 오리도리탕(3만원)도 맛깔스럽다. 오리고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닭도리탕(2만5000원)이나 닭백숙(한마리 2만5000원)을 선택할 수 있다.

김장독에 묻어 땅속에서 삭힌 배추김치, 파김치, 순무김치와 고추절임, 마늘장아치 등의 밑반찬은 가정집 상차림처럼 푸짐하고 인정이 넘친다.

비닐하우스를 음식점으로 개조한 이 집은 외관상 허름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바로 옆 화원에서 가꾼 꽃과 나무와 정원석들이 앞마당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일요일 오전에는 청량산을 등산하는 단골 고객을 위한 특별 백반정식을 주문받고 있다. 40명이 앉을 수 있는 홀에 큰 방 4개를 갖추고 있으며 주차장은 넉넉한 편.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