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선물배달동원 반대…제주도 하위공무원 결의

  • 입력 2002년 2월 7일 19시 04분


제주도 하위직 공무원들이 명절을 전후해 선물을 배달시키는 간부 공무원들의 지시를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제주도청 공무원직장협의회(회장 현덕준)는 최근 대의원총회를 열고 바람직한 공직문화를 만들어가기위해 이번 설 명절부터 선물배달을 거부하기로 결의했다고 7일 밝혔다.공무원직장협의회는 이날 회원들에게 배포한 안내문을 통해 “명절 때 가벼운 선물을 주고받는 미풍양속이 최근 크게 변질돼 영달을 위한 수단이 되거나 미래의 두려움을 예방하려는 보험과 같은 것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상급자의 권한을 이용해 소속 직원을 선물배달에 동원하는 일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무원직장협의회는 상급자로부터 선물 전달을 지시받은 경우 이를 거절하고 곧바로 협의회에 통보해주도록 당부했다.공무원직장협의회는 또 선배 공무원에게 드리는 글에서 간부 공무원의 불필요한 선물돌리기를 자제해주도록 요청했다.이와 관련 제주도 국장급 공무원들은 최근 비공개 모임을 갖고 공무원직장협의회의 결정을 수용해 선물배달 지시를 자제하기로 했다.공무원직장협의회 관계자는 “도에 지나칠 정도로 선물돌리기와 배달지시가 난무했다”며“이번 결의를 통해 제주 공직사회가 한층 더 성숙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제주도청 공무원직장협의회는 2001년 9월 출범했으며 제주도와 사업소소속 6급이하 공무원 251명이 참여하고 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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