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2만 "의약분업 철폐" 집회

  • 입력 2002년 1월 27일 18시 49분



대한의사협회(회장 신상진·申相珍)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실패한 현행 의약분업 철폐와 국민건강 수호를 위한 전국 의사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에 대해 현행 의약분업을 즉각 철폐하라고 요구했다.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대회에 전국 각 시도 지부 소속 회원 2만3000여명이 참석했다고 의협 측은 밝혔다.

의사들은 이날 채택한 성명서 등을 통해 “정부가 의약분업을 강행했으나 환자들의 막대한 불편에도 불구하고 약물 오남용은 근절되지 못하고 있으며 재정파탄 등으로 건강보험제도는 파국을 맞고 있다”고 주장하며 의약분업 철폐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어 정부에 대해 한국 실정에 맞는 의약분업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의료계와 정부간 특별기구를 2월 말까지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관련기사▼

- 배경과 전망

신 회장은 대회사에서 “정부는 보험재정 파탄의 주범인 의약분업을 그대로 둔 채 대대적인 부당 진료비 삭감을 통해 보험재정을 절감하려 하는 등 의사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올해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을 위한 의료정책을 펼 수 있는 정당이나 정치인을 적극 밀어주자”며 의협의 정치 세력화에 대한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이와 관련해 의협 주수호 공보이사는 “현 집권 여당을 반대하고 야당을 지지한다는 뜻과는 다르며 현재의 의약분업을 지지하는 정치인이나 정당에 대한 거부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의협은 이날 또 현행 의약분업 철폐를 위한 국민 1000만명 서명운동에 들어가기로 했으며 정치활동 강화와 의료정책연구소 설립을 위한 300억원 모금 운동도 벌이기로 했다.

의협은 이날 대회에서 각 시도 의사회 조직을 중심으로 한 ‘국민건강권 수호를 위한 투쟁위원회’를 이날 발족했다.

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